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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정책

진짜 자존감으로 나아가는 9가지 방법

오지라퍼입니다. 2023. 7. 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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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존감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단순하다. 하지만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야만 "진정한 나"를 만나는 경이로운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를 인정하기, 자기 객관화, 내면의 비평가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 성장하는 나라는 것을 수용하는 방법등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봤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예시로 적었던 영어강사의 이야기를 1인칭시점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참고, 기존에 가짜 자존감과 자존감에 대한 포스팅을 참고해서 읽으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진짜 자존감으로 나아가는 9가지 방법
진짜 자존감으로 나아가는 9가지 방법

  

 

1. 나를 인정하기

'내가 지금 뭘 하는거지?' 크리스마스가 지난 어느 날, 날짜가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을 시작하니 배가 고픈 느낌이다. 일이 끝났고, 씻지 않았고, 옷을 갈아입지도 않았다. 손만 간신이 움직여서 핸드폰을 잡았는데 몇 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내가 지금 뭘 하는거지?' 나는 오늘 겨우 일어나서 학원에 지각하지 않았고, 괜찮은 식사를 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힘이 없는지 문득 생각이 났다. 일을 했던거 같기는 한데 뭘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학부모에게 전화가 왔는데, 아이의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는 것에 고민이 있다고 통화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내가 긴장을 했었나? 누가 몸을 짓누르는 거 같은데..' 몸이 아프다고 스스로 얘기한게 처음인 것 같다.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숨을 쉬다보니 내 호흡이 짦다는 것을 알게됐다. 갑자기 배고프다. 밥을 먹어야 겠다. 몸에 가득 힘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시켜야겠다.

 

2. 자기 객관화

삼계탕을 먹었다. 진한 국물을 먹은게 얼마만인가! 식사같은 식사를 한게 오랜만이다. 속이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몸에 열기가 퍼진다. 편안한 느낌이다. 앉아서 물을 한 잔 마시고, 가만히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사는거지? 누가 시켰나?"

모르겠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서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눈물이 났다. 

"내가 너무 불쌍한 것 같아. 이렇게 밥 먹은지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막 울었다. 

 

  

 

3. 내면의 비판가에게 도전

그리고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쓰지 못했던 휴가가 남았고, 나는 맛있는 것을 먹고 잠을 푹 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같은 마음이면 원장님께도 휴가를 쓰겠다고, 아니 하루만 병가를 내고 싶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핸드폰을 들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루 쉰다면, 핸드폰은 끌꺼야? 학부모가 연락온다면 어떻게 할건데? 내년에 고3인 애들한테 네가 쉴거라는 건 어떻게 말 할거야?'
'원장님이 말 해주겠지. 원장님이 원할때 쉬라고 했어. 나를 대채할 선생님이 없기는 한데..'
'네가 쉰다면, 너의 평판은 깍일거야. 아이들은 불안해 할거고, 학부모는 너와 통화가 안 된다고 걱정할거야.'
'나는 너무 쉬고싶은데, 하루라도 내 몸을 위해 쉬어야겠어. 원장님은 좋으신 분이야.'

"원장님, 늦게 죄송해요. 제가 몸이 아파서 내일 하루 쉬고 싶은데..괜찮을까요? 학생들한테 말 좀 잘 해주세요.
핸드폰도 꺼두려고요."
"그렇게 하세요, 안 그래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푹 쉬어요."

 

4. 성장하는 나

일단 걱정은 접어두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망이 들려온다면, 처리하면 될 일이라 여겼다.
일단은 쉬기로 결정했다. 나의 결정을 받아준 원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통화중에 말씀드렸다. 계획없이는 못살았던 내가 계획을 짜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일단 잠에 들었다. 

몸이 좀 괜찮아지는 느낌이다. 불안한 마음에 눈을 떴다. 지각이 아니다. 오늘은 병가를 낸 날. 마음을 다독이고, 가만히 숨만 쉬고 있었다. 깊게 숨을 쉬고 깊이 숨을 내 쉬었다. 눈을 감고 이부자리에 누워서 숨을 쉬다보니 몸에 긴장이 풀렸다. 다시 잠에 들었다.

일어났더니 배고팠다. 다시 삼계탕을 시켰다. 어제 먹었던 삼계탕이 맛있어서 또 시켰다. 먹고 싶은게 생각나지 않기도 했고, 배는 고픈데 든든한 한 끼를 먹고 싶었다. 밥을 먹고 나니 어제 울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늘은 어제의 나를 떠올려보니 기특했다. 그랬던 개운하게 울었던 적이 언제였는지, 일을 쉬겠다고 말했던 적이 언제였지 떠올려보면 어제가 처음이었다. 

 

 

5.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우리기

해가 지기 시작한다. 창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노을을 본지 얼마만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옷을 껴입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바람을 맞으며, 건물 너머로 해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문득 이런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좋다. 이렇게 있으니까."
"내가 쉬어야 한다고 계속 말했었잖아."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 뜸을 들이고 수북히 먼지가 쌓인 필름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내가 사진찍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아빠가 준 카메라, 잘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는데..다행이 필름이 3장 남았다. 어두워서 사진이 안 나올거라는 거 안다. 그래도 나갔다.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6. 마음을 기록해두기

오랜만에 친구한테 연락할까 고민했지만, 오늘은 사람들이 아닌 나를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다이어리를 꺼냈다. 수업 일정과 학생들에 대한 기록으로 빼곡한 그 곳에 마침 빈 칸이 있었다. 오늘 느꼈던 감정과 일들을 기억하고 싶었다. 떠오르는데로 기록했다.

불안해서 깼던 아침
병가라는 것을 알아차린 나
누워서 숨쉬기-긴장 풀리는 느낌
낮잠자기는 몇 년만이네
몸을 데워준 삼계탕 맛있었다
노을과 겨울바람 눈을 감고 느꼈던 순간
아빠의 카메라 어둠속에 찍은 사진
다이어리에 적는 나의 느낌들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진 몸이 좋다.

이런저런 것을 기록해두니 가슴 한 구석이 따뜻했다.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이상한 기분.
내일 학생들을 볼 생각에 즐거워졌다. 

 

 

7. 실현가능한 목표

나에게도 쉬는 날이 있다. 주 5일 근무 하면서도 휴일 이틀을 수업과 학생 상담에 모든 시간을 사용했다. 오늘은 경험하고 하루는 온전하게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용기있게 어제 오늘 병가를 내고 쉬어보니, 나에게 이런 휴식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푹 쉬기, 몸에 에너지를 주는 음식 먹기, 낮잠 자기 등

일단 이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중에 일을 정리해두면 하루 정도는 나를 위해 쓸 수 있으리라.

 

  

 

8. 나를 돌보는 습관

일기를 쓰는 공책을 따로 마련했다. 떠오르는 것들을 적으려 한다. 오늘처럼 좋았던 순간, 속상했던 순간들을 적다보면 속이 후련할 것 같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원장님과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리라 마음 먹었다. 그래도 이야기를 먼저 하기 전에 나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노트에 먼저 기록해야겠다. 그러고 싶다는 마음이다.

 

9.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나는 성장하는 중

학원으로 돌아가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아이들은 나의 몸을 걱정했고, 학부모님들도 안부를 물어주셨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학생들과 내가 겪은 일들을 잠깐 나누면서, 꼭 쉬는 시간을 갖어야 한다고 함께 이야기 나눴다. 

몇 달이 지나고, 일주일에 하루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70% 성공했다. 아무래도 시험기간에는 나를 믿고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도 70%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일이 수월해졌다. 같은 일상이지만 마음 속에 무언가가 채워지는 느낌이 조금씩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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