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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벌여온 썰전이다. 오은영 박사는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금쪽같은 내 새끼' 등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방법을 적용해봤다. 특히 이번 논란은 체벌에 대한 내용이 지배적이다. 오은영 박사가 얘기하는 체벌 없는 훈육에 대해서 정리해보며, 지금 일어나는 논란에 가장 중요한 글과 말에 맥락을 파악하는 중요성까지 다루어 보기로 한다. 

 

발언 논란 정리 오은영 박사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 박사, 금쪽같은 내 새끼, 체벌 없는 훈육, 맥락의 중요성

 

텐 아시아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오은영 박사의 인터뷰를 정리해보고, 학생들의 진로와 학부모 상담 성인 상담까지 아울렀던 나의 경험을 담아서 필자의 의견도 함께 정리해본다. 

 

ELEMENTARY SCHOOL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장난감 놀이 중인 아이들의자에 앉아있는 어린이들
오은영 박사, 금쪽같은 내 새끼, 체벌 없는 훈육, 맥락의 중요성

 

금쪽같은 내 새끼

  1. 금쪽같은 내 새끼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 :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하고,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습니다.  
  2. 프로그램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지 않는다 : 다양한 면들이 있다는 걸 같이 알아보고자 하는 취지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3. 금쪽이는 "금이야 옥이야"의 의미가 아니다 : 금쪽이라는 단어는 조건이나 경제, 지위, 인종, 성별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귀하다는 뜻이다. 서로 잘 의논하면서 키워보자는 의미이며, 출연하는 아이들에 실명거론을 피하기 위한 의미이기도 하다.
  4. 금쪽이에 나온 가족들은 용기있는 가족들이다 : 아이들을 잘 키우자고 진정성을 가지고 출연한 부모들에 대한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5. 아이를 이해해보자 = 아이를 알아보자 : 문제의 이유를 다각적으로 알아보고, 이런 과정을 통해 부모 역시 스스로의 문제를 알아차리고, 이런 방향이 있다는 걸 알아가자는 의미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다 허용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6. 전체를 봐주시 길 : 미디어도 짧은 영상으로 보게되면 오해를 할 수 있다. '금쪽같은 내 새끼' 한 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 금쪽이 부모의 진정성부터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 의논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까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부탁드리건대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달라. 나 역시 자극적인 짧은 콘텐츠들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고민하고 있다"

선생님과 하이파이브 하는 학생학교에서 수업 듣는 학생들함께 천장을 보며 누워있는 어린이들
오은영 박사, 금쪽같은 내 새끼, 체벌 없는 훈육, 맥락의 중요성

 

교권 추락에 대한 책임론

  1. 선생님과 학부모는 대립의 대상이 아니다 :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같이 의논하고 협동하는 관계이며, 협동 관계라는 것을 늘 강조해왔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어깨가 무겁고, 마음이 아프다.
  2.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도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 : 아이들을 다시 때려야 한다, 선생님들에게 몽둥이를 쥐여 줘야 한다는 반응들을 너무 걱정스럽다.
  3. 옛날에는 때리면 아이들이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다 : 물리적인 공포는 공포만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잘못한 것과 맞을 걸 상쇄한다. 

선생님과 함께 장난감 놀이를 하는 아이들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낱말 카드 놀이를 하는 아이들
오은영 박사, 금쪽같은 내 새끼, 체벌 없는 훈육, 맥락의 중요성

체벌 없는 훈육

  1.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권리 역시 소중하다 :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선생님에 나 역시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교권이 추락한 건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의 논리는 마음이 아팠다.
  2.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다 :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한다. 훈육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고 했다.
  3. 옳고 그름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 훈육은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참는 것을 가르치고, 그걸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게 하는 것. 학교 선생님을 떄린 아이의 근본적 원인은 그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4. 때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 학생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다른 사람을 때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 벽선생님과 상담 중인 아이엎드려서 앞을 보고 있는 아이들
오은영 박사, 금쪽같은 내 새끼, 체벌 없는 훈육, 맥락의 중요성

폭력 반대

  1. 폭력에는 반대 : 때리지 않고 훈육할 수 있다.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해주면 된다. 아이를 때리는 방법을 통해서만 훈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2. 부모의 권위 : 타협할 수 없다는 지도력에서 부모의 권위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매로 때리는 걸 통해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폭력이다. 
  3. 폭력은 정당화 할 수 없다 :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되는 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를 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걸 보고 마음이 가장 아팠다.

학교에서 수업 듣는 아이들선생님과 하이파이브 하는 학생상담사와 상담 중인 아이
오은영 박사, 금쪽같은 내 새끼, 체벌 없는 훈육, 맥락의 중요성

맥락 없이 글만 보지 마시길

  1. 저자의 의도가 훼손됐다 : 책은 글쓴이의 의견을 전달하는 장이다. 줄과 줄 사이 단락마다 함축된 의미가 담겨있다. 논란이 된 챕터는 총 7페이지, 줄로는 122줄이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내용은 고작 10줄이다. 글은 앞뒤 맥락을 봐야 의도를 알 수 있다. 단편적인 부분만 내놓으면 잘못 이해되기 쉽다.
  2. 생략된 내용 : "가서 정말 좋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아이가 문제가 많은 편이라면 일단 교육적 도움을 받든, 치료하든, 아이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우리 아이한테 왜 이러세요?' 이렇게 따지면 상황이 더 힘들어집니다" 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다. 
<논란이 된 부분>

"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합니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으면 좀 참긴 하는데 교감이나 교장을 찾아가 보도록 하세요."
"아이가 너무 예민한 편이니 그다음 해에 담임교사를 배정할 때 고려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담는 '금쪽'이 방송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력으로 문제를 지도하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쪽'이에 출연한 모든 분이 육아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나옵니다.
방송 후에도 지속해서 노력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자식을 잘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진심마저 잘못 전달될까 우려가 됩니다.
지금까지 나온 출연자들,
앞으로의 금쪽이들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인한 비난의 화살은
멈춰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감정처리에 문제가 있는 대한민국

요즘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보게되는 묻지마 칼부림, 사고, 살인사건, 자살사건을 바라보면서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감정을 전달하거나 나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상대에게 말로서 행동으로서 폭력을 가하게 되는 현실이 "참혹하다" 할 수 있을 만큼 처참한 마음입니다.  

 

감정을 알고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는 것은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사실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이런 막연한 이야기는 추상적입니다. 그리고 방법을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특히 금쪽이 같은 방송에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상담 장면처럼 다루기에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문제처리에 속도가 중요한 대한민국

문제 처리하는 속도는 대한민국이 1등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과 내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도 빠르게 결론을 내리려고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학부모와의 상담에서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답답한 마음에 방법을 묻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로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일어난 문제들은 한 마디, 한 행동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이 처리해야 할 서류는 얼마나 많습니까? 돌봐야 하는 학생들의 숫자는요?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한 명씩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속도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할 필요를 이번 계기로 마음에 새기고 제도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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